서문: 신생국 조선, 국제 무대의 첫걸음을 떼다신생국 조선의 운명은 칼날 위에 놓여 있었다. 대륙에서는 몽골의 제국이 무너지고 피로 세운 명나라가 새로운 패자로 군림했으며, 한반도의 새 왕조는 이 거인의 그림자 속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건국 직후 조선은 국가의 정통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북방과 남방의 안보를 굳건히 해야 하는 복합적인 외교적 과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조선이 채택한 외교의 대원칙이 바로 '사대교린(事大交隣)' 정책이다. 이는 두 가지 핵심 축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외교 전략이었다. '사대(事大)' 는 '큰 나라를 섬긴다'는 의미로, 당시 동아시아의 패권국이었던 명나라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면 '교린(交隣)' 은 '이웃..